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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캠핑,낚시/2018.06 필리핀 보홀

다낭 말고 끝내주는 보홀 3박4일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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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3박 4일로 필리핀 보홀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퇴사와 두번째 이직이 확정되고 남은 일주일을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난 그때 당시 한달다닌 회사 때문에 멘붕에 빠져 있을 때였고 진짜 멍하니 있고 싶었다. 근데 여행을 가잖다. 그것도 해외로 ...

2~3일만에 알아보고/ 예약하고 출발해서 다녀오는게 가능할리 없다. 적어도 난 이런쪽에 직업병이 약간 있어서 제대로된 계획과 기획 없이는 절대 안움직인다. 베트남 다낭이 목적지였고, 아내는 열심히 검색을 한다. 난 아직 남은 3일 정도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다낭?! 그냥... 청계천근처에 유스호텔 같았다. 할만한게 리조트안에 수영장과 맛집 찾아가는거 그리고.... 쇼핑?! 안땡긴다. 해외여행 안땡겨.


3일 중 2일 동안은 베트남 다냥에서 필리핀 보홀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다낭에서 1건 보홀에서 3건 정도 예약대기 밖에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역시 남은 일자가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웃긴건 예약대기는 언제 취소될지 모르는 건에 대기를 타는 것에 대한 구매다. 취소가 안되면 다시 환불이다. 보통 구매하고 당일이나 다음날 전화가 온다. 그냥 '환불요청하세요' 라고 진짜 싸가지 없다. 예약대기라는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대응하는 크고작은 여행사 CS가 맘에 안든다.

총 4번 정도의 환불을 하고...
우린 알았다.

결혼한지 10년 동안 해외여행은 신행 이후로 첨이다. 아... 우리 여권이 작년에 만료됐구나  아들내미 여권도 없네


계속 이럴바에는... 비행기, 숙박, 여행 다 따로 하자.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지만  아내가 s4 작은폰으로 검색하는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이사갈 집을 계약할 때 알게 되었다. 역시나 수소문 끝에 비행기는 쉽게 예매까지 마쳤고 숙박은 헤난리조트가 자리가 없어서 차로 15분 거리 떨어진 한국인이 하는 리조트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신청해둔 여권을 찾으러 갔다.

우리동네 같은 경우 여권과는 밤 9시까지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권이 필요한지... 일과시간은 완전 시장통이고 이후 밤 9시 까지도 2~30명의 사람이 몰려든다.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3일만에 찾으러 오라고 한다.




면세점은 시간이 없기에 온라인에서 간단히 구매하고... 알고보니 처가 식구들을 위한 선물잔치였던 것이다. 다 이해하지만... 사실 난 면세점에서 사고 찾고 현지가서 옮겨담고 이런거 잘 모른다. 모르고 싶다. 예전엔 그저 담배만 사면 됐기 때문에.... 또한, 보홀은 직항인 대신 공항이 작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우리만...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 출입문 앞에서 면세 제품의 포장을 뜯는 해체쇼를 하고 있었다. 아무도 신경 안쓰는듯 지나가고 우린 그 공항을 맨 꼴찌로 나왔다. 그냥 통과 인가보다. 안잡았다. 어떤이는 그냥 비행기에서 뜯어 버렸나부다... 어쩐지 또 어쩐지... 도착직전에 승무원이 큰 비닐을 들고 다니며 버릴것을 달라고 한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가보다. 에혀~



씨푸드 원없이 먹고, 호핑, 스노쿨링, 예쁜 해변 다 돌아다녔다.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오면 밤 10시까지 물놀이를 해야 한다. 아들내미는 외동이기 때문이다. ㅠㅠ 힐링을 해야 하는데 난 점점 지쳐갔다. 아마 올해들어 가장 많이 담배를 피웠던거 같다. 5갑 가지고 가서 매일 한갑씩 폈다. 숙소 문만 열면 앞에 수영장이 있고. 담배를 앉아서 피고... 계속 맥주를 흡입하고. 술담배가 편하다는게 힐링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한국의 여느 아저씨들처럼 배내밀고 뻑뻑 피워댔다.  그리고 월드컵 기간 첨으로 본 축구... 이겼다...이러면 안되는데..이겨버렸다. 그것도 세계1위를 와놔~ 져야되는데...





역시 한국사람들은 많았다. 보라카이가 10월까지 폐쇄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이빙 천국이라던 보홀은 직항으로 오가고,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쏟아졌다. 유명한 숙소는 아니였지만 하루 이틀 머물고 유명한 리조트로 떠나는 한국사람들을 3팀봤다. 물론 깔끔하고 이쁘고 아기자기하고 뭔가 럭셔리하면 좋기도 하겠지만 그건 한국에서 돈내고도 할 수 있는거고... 내가 머문 [버진아일랜드리조트]의 경우는 한국인 사장과 동업하시는 한국 형님이 메인이시고 직원들은 필리핀 분들이다. 가장 육감적이고 예쁘신 분이 카운터를 보시고 우리를 4일동안 케어해주는 로드니가 가이드였다.


사실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서 하루하루 즐길것을 미리 개별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였는데.. 큰 카테고리는 어딜가나 비슷하니 우리가 정하고 리조트 사장이 추천해주는 세부 옵션을 선택했다. 그냥 장사꾼이라고 생각했는데 4일을 지내보니.. 우린 엄청 대우받았던 것이다. 돌고래를 보러 가는 호핑하는 아침 배를 탈때, 우리는 다른팀과 합석하지 않고 독배로 나갔고 스노쿨링까지 우리의 스타일대로 즐겼다. 다른방 이쁜 한국여성 분들은(옷차림 상당히 과감~ *^^*) 다른 리조트 여성분들과 조인해서 하루를 보내는것에 불만이 있었지만 우리랑은 결제한 비용도 좀 다르고 타이밍도 안좋게 예약한듯 했다.


그리고 [ 로드니 ]
필리핀의 치안, 환경, 외국사람을 대하는 것 등등에 대한 편견이 약해질 정도로 우릴 잘 대해줬다. 물론 우리가 선택한 옵션 상에서 그는 최고/최선의 존재였다. 우린 패키지 여행이 아닌데, 거의 패키지처럼 지냈다. 오히려 더~ 공항픽업, 관광지 투어시 설명, 포핑할때 가이드, 스노쿨링도 현지 원주민 가이드만 써야하는데 로드니 말빨로 함께하고, 밤늦게 편의점도 가서 같이 물건도 골라주고 무거우면 들어주고, 알로나 비치에서 가장 싸고 맛난집을 찾아 줄때 절정이였다. 10여군데 음식점을 다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물어보고 흥정하고  다시 우리에게 설명하고. 차에서 대기하겠다는걸 우리랑 함께 한잔하고 식사하자고 졸랐다. 고맙다는 말을 연신하며... 아들내미랑 동갑인 첫째딸과 두살어린 딸까지 두명을 키우고 있고 보라카이 가이드 인데 폐쇄해서 이곳에 있다는 말을 했다. 물론 영어 30% + 한국어 70% 섞어주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였다. 너의 보스가 너와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널 신뢰하고 좋아하더라 했더니 그래도 난 가족이 있고 더 멋진 보라카이에 가서 일할래 그걸 우리 보스에게 늘 말하고 있어... 라고 했다.



리조트 사장님 덕분에 아주 좋은 비율로 환전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경비가 많이 남았다. 20여만원 가깝게 말이다. 우린 팁과 음식값에 대해서 아끼지 않고 매너좋게?!(호구?!) 놀다 왔다. 그래도 우리가 한국에서 세운 예산 계획보다더 훨씬 덜 썼다. 버진아일랜드리조트 사장님은 곧 한두달 한국 학생들이 공부할수 있는 어학당도 개업하고, 헤난 쪽과 보라카이 쪽에도 3군데 더 리조트를 개업하신다고 한다. 바쁘신 와중에도 계속 우리를 챙기고 아이에게 말걸어주고 대단하신 분이다. 인상도 좋으시고~담엔 보라카이를 꼭 가고 싶다.



보홀을 다녀온지 정확히 한달이 됐다. 연차나 휴가에 대해 기대를 안하려고 한다. 사회생활 초년기에 휴유증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보홀에서의 여행에 한점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 잘 놀았고 잘 먹었고 즐거웠다. 3년뒤 쯤 초등학교를 졸업할때 쯤 보라카이를 가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계획이다. 아마 그 사장님께 젤 먼저 연락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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