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2016년을 돌아보며
힘들고 험난한 한해를 보냈다.
개인 송사도 많았지만. 공식적인 회사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새로 생긴 취미로 루어낚시를 꼽을 수 있겠고
바다 보트낚시에서 57cm 개우럭을 잡았던일, 첫 쭈꾸미 낚시에서 200여마리를 잡은일
그런 것들이 그래도 올한해 기분좋은 이슈였던것 같다.
회사는 ...
1월
오송이라는 지방에 1년이상 장기 파견될 운명
업체 선정 중이였다.
그리곤... 그 선정과정에서 울분이 쌓이며
스트레스에 파묻혀졌었다.
2월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밀어주기식 업체....선정
정의라는 이름에 내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것이다.
결국, 그 업체가 선정되었다.
그리곤 나는 지방으로 파견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왜 이런 일을 몰랐을까?
미리 알았더라면, 어린애같이 징징대질 않았을 텐데...
아직도 미숙하다.
3월
'을' 이였던 협력사가 동료로 되었다.
합병한것이다.
그래서... 거래처 부장님은..내 상관으로 왔다.
난 권위의식은 없지만 웃긴 세상이다.
4월
한 회사에 두 관계사를 넘나들며 다녔던 3년
또 다른 관계사로 이동했다.
대표만 3번, 팀장 7명, 좌석 9번, 팀 5번이 변경되었던 3년이였다.
일을 못해서는 절대 아니다. 자신있다.
너무 많은 일을 두루두루 잘해서이다.
잘해 보여서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것이 잘하는것 처럼 보여서
잡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것도 이시절이 절정이였다.
5월
대빵이 사임하셨다.
든든한 버팀목이자 얼리아답터이시고 스마트하시고
뭐 그랬었다.
회사 역시 피바람이 불었지만 오히려 난 그룹차원에서 인정받는 인재였다.
그래도 마음 한 곳은 텅 비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서로 다짐했었다.
조금 더 현명하지 못했나, 더 알아보지 못했나, 더.....부정적이지 못했나
라는 자책을 하지만,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다.
물론 스카웃 제의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자빠져도 코가 깨질 팔자 인 것이다.
어쩌면 내가 그 무덤을 스스로 파는 스타일인 것 같다.
늘 신중한척 고심한척 하지만.... 결정적으로 결과는 좋지 않다.
아니면 만족할 줄 모르는 과욕이 가득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뭐가됐든...난 어차피 그자리에서 늘 성실히 일할 것이다.
그게 팔자인것이겠지....
6월
3년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난생처음 제주도도 가보고 낚시에서 큰 성과도 있었다.
57cm 개우럭
낚시 장비를 바꾸고 여튼 기분은 최고였고
그지만....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퇴사를 했어도 늘 집에서 야근을 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죽을 만큼...
7월
새롭게 시작했다.
단합대회도 자주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많았다.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힘들지 아니한가.
징징대는 잔소리를 퍼부어가며 일을 했다.
문서작업의 퍼포먼스나 생산성은 극대화 되었으며
난 꼭 필요한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이건 내 종특이다.
회사를 위하는 것이 최선일 줄 알았는데 늘 오해를 사는건 어쩔수 없는 내 숙명인듯 하다.
8월
회사에 나사가 하나 둘씩 빠진다.
그래도 이끌어 가려고 그들에게 잘 대해 줬다.
실장으로써 제대로 우리를 이끌길 바라면서
많은 제안과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격려도 했다.
감히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서포트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도 늘 감사하긴 한다....얼마전까지
영업대표의 문제와 이슈는...결국 사업을 입찰까지 오게 하였고
거짓말 없이 3주간 밤/낮/주말 없이 일을했다.
5kg이 빠졌다. 잠도 못자고 밥도 안먹고 일했다.
PT도 완벽했다. 떨림없이 자신있게 2시간을 PT했다.
그리고 떨어졌다.
난 예상했기에 타격은 없었다.
어차피 안될 상황이였던걸 알았다.
그래도 180여장의 제안서와 50여장의 발표장표를 만들었다.
혼자서!!!
이젠 그렇게 못하겠다. 어느 회사를 가도 그렇게 일은 못하겠다.
9월
제안작업 때문에 감춰져있던 문제가 또 발생했다.
지나고 보니 이때가 젤 중요했던 시기인데...
우리는 파일럿을 제공하고 신제품 개발을 계획했는데
고객 입맛을 맞추다 보니... 커스터마이징과 계약에만 신경쓰고
신제품 개발을 미뤄놨었다. 잠정적으로....
모든 것을 영업대표의 말과 글로써 믿었던 것이다.
늦어도 9월에는 계약을 해야 한다는 그 사업은 결국 10월 30일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일도 많아졌다.
커스터마이징커스터마이징커스터마이징커스터마이징커스터마이징커스터마이징
추석선물을 받기 민망할 정도로 사업의 진척이 없었다.
또 야근 / 밤샘
계약도 안했는데 일이 넘쳐난다.
계약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영업대표가
근데 계약을 못해온다.
이상하다.
결국, PM도 자질문제가 불거졌다.
난 당시 사업계획, 프리세일즈, 마케팅을 했었다.
근데... 회사를 위해 PM으로 보직변경을 했다.
3개월동안 PM이 망쳐놓은것을 1주일 만에 복구했다.
그리고 다시 우리회사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은 문제였다.
10월
영업은 늘 문제다. 우리회사는...
요건을 받아와서 내부에서 싸우다 시피 결정한 2~3시간동안의 결과물을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객의 요건을 제대로 내부에 전달하지 못한다.
또... 내가 투입된다.
하나하나 정리하여 결국 10월 30일에 계약을 했다.
그러나 요건을 줄이지 못했다.
지난 3개월동안 영업이 똥칠을 해놨기 때문이다.
3개월동안 안만들어 놓은 프로젝트 산출물을 한달만에 정리하고
계약을 완성했다.
끝까지 계약서에 날인을 하지않은 고객 앞에서 영업대표는 마지막으로
고객사 대표를 찾아가서 빌었다.
난 옆 회의실에서 병신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웃으며 "날인해준대요" 라고 하길래
수고하셨다고 하고 약속있어서 간다했다.
날인을 한건 잘한것이지만, 지금 찍는다고 해서 즐거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계약을 3개월이나 딜레이 한것이 싫었다.
이렇게 계약을 해놓으니...막판에 계약서가 변경된 것을 계약 다음날 알았다.
문제는 또또또 영업대표.....
마지막에 문구 5개를 고치면서 회사 내부에 공유를 안한것이다.
과금의 금액이나 일정계획등과 같이 중요한 문구였다.
"너 땜에 회사 다니기 싫다"고 말했다.
나보다 7살이나 많은데 말했다.
11월
프로젝트 계약 리뷰를 했다.
하자고 했다.
우리 원래 계획과 지금 진행상황을 비교해 보며
잘잘못을 따졌다.
마녀사냥이 안되도록 대빵에게 회의를 주도해줄것을 요청했다.
영업대표는 실수가 많았다고만 하고 잘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은 전혀 없었다.
대빵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영업대표에게 주고 싶어했다.
나도 기회를 줬다.
"앞으로 더 기분 나쁘실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듯이 우린 잘해보자고 하는거고
거기에 동의하신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라는 의견을 줬지만 그는 그대로 퇴사를 했다.
회사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했다.
대빵은 치사하게.... 그걸 우리 일잘하는 삼총사에게 물어봤다.
말 잘통하는 사람끼리 의논해보라면서...
난 늘 회사를 위한다. 어디에서건...
의논이라고 뭐 별거 있겠냐만은.... 한숨쉬며 돌아설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영업을 하겠다고 했다.
물론 믿지 말라고 했다. 영업을 위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기에...
그리고 문제는 많겠지만 예전 PM을 다시 영업에서 PM으로 앉혔다.
이건 개발실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대빵의 뒷수습은 총무에서 하기로 했다.
이렇게 서로 짐과 책임을 더 떠 안으며 회사를 살리고 있다.
삼총사 중 이걸 알아달라고 징징대는 아무도 없다.
우린 어른이니까.
12월
다사다난 했던 한해 만큼
마지막 달이라고 편하진 않다.
영업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늘 어색하고 내인생사가 영업에 최적화 되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그러면서 기획도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수익구조를 잡고
벤치마킹으로 솔루션을 찾아 다닌다.
대빵의 밑바닥을 봤다.
이미 알고 있는데 외면하려 했던것 같다.
알고나니 더 미워진다.
우리 삼총사는 우리회사라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중 한분이...기회 있음 가라고 한다.
지난달에 너무 많이 고민했던 개인적인 문제였다.
스카웃 제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말이 너무 고마웠지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크다.
울뻔했다.
이사람들을 정말 좋아하나보다.
어디까지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난 그런 인간이니까...
근데 좀 쉬고 싶다...
힘든 한해였기 때문이다.
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