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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벌기 힘들다

2017 회사 생활 , 스타트업 대표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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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기록
뒤늦게 정리한 이유는 18년도가 그 연장선이자
결론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2017년이 어떨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직을 해야지 맘도 먹은게 새해가 되면서이다.
결정은 했지만 쉽게 실행하지 못했다.
많은 상황들로 인해...
그래서 도 닦는 심정으로
불나는 가슴을 진정시킨 한 해였던 것 같다.







1월
우리 부자는 포켓몬고에 빠져 추운 겨울임에도... 돌아다니며 사냥을 했다. 
평생할 것 같던 포고는 겨우 3월인가 4월까지 하고......지쳐서 하질 않았다. 
그래도 둘이 데이트도 많이 했고, 씩씩하게 겨울을 이겨내고 있었다. 
17년도 1월은 신정과 구정이 같은 달에 있었다.
잦은 인생의 도박으로 인한 피폐해진 내 삶에...
쉬는날, 연차, 휴가는.... 30대 초의 나같이 설레이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사업기획 -> 프리세일즈 -> 기획 -> PM -> 기획 -> 영업
으로 변하던 내 업무가 다시 기획으로 바뀔 운명이였다.

그러나 윗사람 중 누구하나 나에게 시원하게 지시하지 않고
내 입에서 먼저 "하겠습니다." 란 말을 기다렸던것 같다.
그 말을 빨리 안한다고 눈치도 받았다.
너무 억울했다.
그렇게 2016년 12월부터 받던 눈치는 극에 달했고
내가 이거저거 다 했으면 하는 대장의 눈치를 보던
직속상관에게 '오더를 내려야 일을 할 거 아니냐'는 진짜 큰 투정을 했다. 




그리고 기획 업무를 맡았다. 
기획의 종류가 많듯이...
1년이 지나고 보면.... 
우리 골목대장이 생각하는 기획이란...모든 것이였다. 
서비스기획/제품기획/운영기획/사업기획/제안기획/영업기획
뒤에 붙이기만 하면 말이 된다. ㅜㅜ
길고 긴... 밀당?!의 시기가 끝나고 난 제안했다. 
1) 신제품을 먼저 만들까요?
2) 제 1 고객사의 제품을 리뉴얼 할까요?
3) 제 1 고객사가 원하는 플랫폼 사업 기획을 할까요?
우리 골목대장은 ...말했다.
(역시 기획자라면 이런거 부터 같이 소통하고 정해야지 라는 말투로...)
> 대장 왈 :  "그래 나랑 생각이 똑같네"
> 대장 왈 :  "내가 구정 끝날때까지 고민해서 알려줄게"
> 나  : 네........





구정이 지나고...골목대장은 회의를 소집하고 말했다. 
> 대장 왈 :  "개발 총괄 팀장이 결정해, 난 고민 중이야"
누구의 회사인가?
주인의식을 갖으란 것인가?
그렇게 시간이 한두달 지난간다.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다같이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고
대장이 계획을 세워 결정하지도 못했다. 
확고해졌다. 
나가자.....

이 결정과 과정의 결과는 12월리뷰에 공개된다. (쭉쭉 읽어봐) 





2월
잦은 연휴, 긴 연휴의 휴유증은 크질 않았지만....
밤낮이 바뀐 생활이 제자리로 오는 데에는 1주일 정도 필요했다. 
벌써 2학년이 되신 그분께서는 통화와 문자만 되는 폰을 받고서는 한 없이 기뻐했다.
하긴 ... 요즘 애들 비해서는 느릴 수 있어도 우리때에 비하면 엄청 빠르지... 
아이와 대화를 워낙 많이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포고와 게임 영향으로 우린 언제 어디서든 포켓몬스터에 대해 
토론의 장을 열수 있는  부자관계였다. ^^
상성이 어쩌고 저쩌고 / 공격력이 어쩌고 저쩌고...

이때 회사에서는...대장이 직접 영업한 고객사와 계약을 했다. 
근데...고객은 우리 제품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근데... 제안 단가의 40%이상을 할인하기로 대장과 협의 했단다.
대장은 이사업을 거저 먹는 사업쯤으로 나에게 설명했다. 
어차피 간단히 한달 작업이고
이름만 갖고 있으면 되는 고객사 이기에...
내가 멍청해서 대장이 말한것을 깜박했다고 
자책하는 시늉을 하며 계약서에 날인을 해달라고 졸랐다. 
욕이 쳐 나오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는데...
하도 억울하여...
대장이 해놓은 계산 위에 정확히 계산한 후 
10% 정도 더 붙여서 계약 견적서를 보냈다. 
즉 부가세는 받아야 겠다는 것이 내 논리였다. 
> 대장 왈 : "야 너같으면 도장 찍겠냐?!(비웃음)"
...
> 나  : "정당히 붙인 금액이니... 받아들여야 지들도 편할 겁니다."
> 대장왈 : "하고싶음 해봐 ㅎㅎㅎㅎㅎㅎ"

결국 계약은 성사되었다. 
> 대장 왈 : "어....해줬나보네?!"
> 나 : 네...




3월
그나마 젊은 피의....영업사원이 나갔다. 
그 영맨이 뭐만 말하면 ...
> 대장 왈 : "그게 되겠어?!" or "그런 단체는 안해줄껄"
하더니…

결국 내근직 직원에게 영업을 함께 하라며 감시 아닌 감시를 붙인게 젊은 영맨이 퇴사한 사유였다. 
그렇게 사람을 못믿으면 어떻게 창업을 하고 왜 직원을 뽑았는지 모르겠다. 

결국, 그 영맨이 확도가 높은 딜 두개를 공중으로 던지며... 멋있게 퇴사했다. 
'넌 어디가도 잘할 놈이니까 굳잡!~~~~' 이라며 내가 칭찬했다. 

그와중에 난 지난 겨울동안 하던 내 영업꺼리를 대장에게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 
대장에게 주기도 싫을 뿐 아니라 어이없는 평가도 받기 싫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잘 되는 꼬라지를 보기 싫었다. 

그러면서도 늘 바랬던건....
회사에...일이 겁나 많아지면 좋겠다.
울 대장이 포기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발목잡혀서 늪에 빠져버리길 바랬다. 



 4월
영맨이 나가고, 
또 한명이 퇴사를 준비했다. 
창립 맴버 중 나만 남는 형국이다. 
마케팅 / 홍보 / 프리세일즈 / 회계 / 총무 / 인사 ... 모든 집안 살림을 관장했던 분이다.
나랑 그분은 스타트 업이니  여러 일을 해도 이해한다. 라고 했었다. 

내부 업무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대장은 늘 영업을 권했다. 
개인 영업과 대장 영업 서포트를 말이다. 
그리고 1개월도 안되서 매출이 없다면 갈구기 시작했다. 
불안하고 드럽고 재수없다고 나갈 준비를 하셨다. 

난 개발팀 소속에 기획자인데...
이땐, 지방으로 제품소개 및 시연을 하는 업무가 더 많았다. 
1월에 제안한 울 회사의 17년도 진행 방향에 대해 제안했던 내용을 
묵살 당한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로...작년엔 아마 4월부터 낚시시즌을 오픈했다. 
시즌 첫 마수로 삼봉지에서 42cm 짜리를 낚고 너무 기뻤다.
그리고는 현재 밸리보트까지 사게 되었다 ㅎㅎㅎㅎㅎㅎ 



5월
그 유능한 분이 퇴사를 하실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이회사에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상대는 없구나..."

그리고는 계속된 대장의 무료배포식 지인 영업이 늘어났고
2월에 계약한 고객은 오픈직전 계약파기를 요구해왔는데 우리는 아무런 대응을 안했다. 
정확히 말하면... 해당 사이트의 담당 영맨인 대장은 생각과 대응 전략이 없었다. 
그렇게 손안에서 놓친 사업은 두리뭉실하게 끝냈다. 

이때, 동반한 이슈가 있으니...2016년 무능의 대명사인 어느 영맨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가져온 사업 아이템을 대장이 덥석 물어 버린것이다. 
이 사업은 우린 개발만 하고 그 멍청이 영맨은 PM을 서기로 하여 개발 견적을 낮췄다. 
이 업무는 8월에 끝났지만... 결국 무능한 영맨은 결국 도중에 도망가고
우리가 PM 하고 우리가 운영관리를 맡게 되었다. 
땅파서 장사하는 꼬라지가 시작된 것이다. 


6월
이전 회사에서 대장 비서였던 여자사람과
내가 모신 팀장이 새롭게 영업 대표와 회계 총무가 되어 입사했다. 
한 명을 내보내고 두 명을 들인 것이다. 

그 두명은 한명보다 전투력이 낮았다.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근데 인건비는 더 나갔다

수평적 관계가 된 전 팀장의 일처리를 보자니 미칠 노릇이였다. 
스타트업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100% 처리해주길 바라는 영맨 역할 이였던 것이다.
울 대장이야 원래 뭘 모르는 위인이라 이해는 했지만 전 팀장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 

난 구렁텅이에서 끝까지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결국 그 전 팀장은 나갔다. 3개월 만에...
울 대장은 그 이유를 그 전 팀장의 직원이였던 나와 개발 총괄 팀장 탓으로 여겼다.  
> 대장 왈 : 니들이 맨날 안된다고 하니까 그렇지...
이시기부터 울대장은 내말을 안들었다. 
즉 소통이 안됐다. 

영업 이슈를 각 파트에서 모여서 회의하고 결론내고 
전략을 세워서 다시 고객을 설득 시키는
일련의 일에서 내 의견을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기획자이자 PM이자 프리세일즈... 그리고 마케팅 측면도 봐야 했다. 
근데 나보고 부정적이고 공격적이란다. 

영맨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단어만 던진다. 
> 대장 왈 : 연동하자는데?!
이럼 나올 의견이 다양하다. 
- 어떻게 연동하재요?
- 실무자 미팅 하자고 해도 되요?
- 언제 하재요?
- 우리 제품 기능 보고 하는 말이죠?
- 화면으로는 이렇게 구성할 수 있겠는데 A방안이면 우리가 공수가 많이 드니 조절하죠.

대장은 이런 의견을 싫어한다. 
니가 알아서 해인지? / 니가 고객만나서 풀어? 인지... / 내가 그걸 어케 알아? 인지 / 
담당 영업이라는 사람은 그냥 법인카드로 밥만 쳐 먹는 울회사 골목 대장인것이다. 





7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배스를 낚았다. 
이제 1년도 안되었는데 48.5 cm를 낚은 것이다.
우연으로 잡은게 아니라 그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향상시킨 미천한 실력으로...
배스뽕을 맞기 충분했다. 
난 개우럭도 58짜리를 잡은 사람인데...ㅎㅎㅎㅎ 하면서 애써 침착하려고 했지만
그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신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내가…
아무도 안해서 내가 강행했다.
이전 회사에서 들고나온 무기는 무사가(대장)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걸릴까봐 전전긍긍하니
결국 새로 만들자고 말했는데 좋다고만하지 의견이 없다.

개발자들도 그저 네네 거리고 생각을 안한다.
제품을 만들면 뭐가 좋아질까? 우리한테 장점이 뭘까?
반대로 그동안 우린 무슨이유로 제한적인 일을 뭘 못했나
이렇게 생각하면 신제품 개발은 필수이다.

기획을 했다. 내가 잘하는 것을…

---여기부터는 2018년 12월에 회상을 하며 작성하여 짧게 넘어감---





8월
그냥 혼자 시작했다.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었는데
개뿔 없다.
화면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능력이 딸리는 것이다.
대가리에 똥만 찬 것이다.

6주간 300여 페이지의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기획안을 업데이트하며,
개발의 방향을 혼자 정했다.
명목상 1주일당 2회 기획 미팅을 갖었는데….

---2018년 3월 어느날의 결론---
대장왈 1 : 몰랐는데 기획할때 많이 생각을 했어야 했네
대장왈 2 : 기획자가 대단하네 그것까지 생각했던거야? 왜 난 몰랐어?
대장왈 3 : 이딴 기능 누가 만든거야? 누가 만들래? 이건 있어?
개발자 1 : 이 화면 설명해주세요
개발자 2 : 이 로직은 왜 들어갔죠?

=> 이딴 말 안 나오게 하려고 주당 2회에 빡세게 세세한 부분까지 기획설계 한 것인데.
    6주 기획? 솔직히 3달은 해야 한다.
    6주도 못마땅하다던 대장은 2~3주면 되질 않겠냐며 날 쪼았다.
    내가 뭘 알아… 나 바빠 하던 대장은 6개월이 지나고 뻘소리를 해댔다.


9월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데.
엉뚱한 프로젝트(3월 참고) 가 3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느라 개발을 못하고 있다.
다 해주라고 할땐 언제고 양아치네 뭐네 하면서 고객을 욕한다.

외부 디자이너를 만났는데
역시나 개발자의 개발 의도를 알아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어긋장을 놓는다.
그 또한 이해했다.
이해 안 하면 나만 피곤하다.



10월
추석에도 출근했으면 하는 대장은 상황을 비꼰다.
귀경길을 하루 먼저 예매하고 휴가를 제출한 막내에게 농담이라고…. 던진 말은 상처가 되어
막내는 결국 귀경을 포기했다. 그리고 2018년 4월 퇴사했다.

왜 본인의 의중을 상대방이 알아차리길 바라고
먼저 움직이길 바라는 걸까?
내가 개발부서의 기획자로 업을 변경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였다.


11월
개발의 속도가 나질 않는다.
iOS 개발자는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더니 결국 궁지에 몰려
못하겠다고 GG를 쳤다.
그리고는 좋은 회사에 이직을 예약했는지 하루빨리 나가려고 한다.

무책임한 놈이다.
첨부터 못하겠다고 하던가… 공부를 2~3개월간 하면 충분히 개발 할 수 있다고 하던
나랑 동갑인 놈이 가오만 잡다 도망가는 꼬라지가 밉다.


12월
즐겁지 않은 연말이다.
결산할 것이 있어야 결산을 하는데…
없다.

[ 올 한해 수고했다. 내년엔 어떤 비전으로 잘해보자 ]

이 한마디 하기 어려운 것이  대장이였다.
그러면서 꼴에 가짜 교수라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해외 세미나를 종종 가신다.
해외 세미나를 가면서 던진 한마디.

"우리 예전에 하려던 플랫폼 사업 있자나 그거 우리 최고 고객사에서 기획회의 하자니까
한번 들어가서 무슨이야기 하나 들어봐"

그 사업 2017년 초에….
수익성 계산/ 비즈니스 모델 다 잡고 보고하니
대장이 역정을 내며 이래서 사업을 하겠냐고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네는 신경쓰지 말라던…
그 사업이다.

분석 데이터에는 부정적인 내용은 없었다. 전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를 고민한 분석이였고. 결정만 남은 상태였는데
대장이 화를 낸것이다.

올 초에 분석한 것이 있다니까
대장은 이러셨다.

" 언제 그런걸 다 했대?! ", " 누가 한거야?! ㅎㅎㅎㅎ 좋은데? "

내가 왜 잘 다니던 중견기업을 때려지고 이인간을 따라왔는지….
왜 사람들을 꼬셔서 모시고 왔는지...정말 후회되었다.


그리고 고객사를 만났다.
히스토리를 들어보니… 대장은…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망 간 것이였다.

--- 대장의 논리 ---
1. 우리가 신제품을 만드는데 니네가 구상하는 플랫폼사업이랑 똑같은 거다.
2. 너네 플랫폼 사업은 우리가 1년 동안 준비하고 있었다.
3. 우리의 신제품은 올해 완성이 되니 너네 무상으로 버전업 해줄께 (실제 18년 3월이 완료 예정)


이렇게 상황을 망쳐놓고, 우리를 불리하게 해놓고 갔다.
직원들은 멘붕에 빠졌다.


그래서………(2018년 이야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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